처보 《예산춘추》의 표지 작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토요일도 출근을 해야만 했다. 벌써 두 주째 끌고 있다.
결재 라인을 따라 올라가는 과정에서 수 없이 많은 수정을 거치다보면
본래의 디자인 의도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그다지 재미 없는 표지만 남게 마련이다.
어느 정도의 권한이 있으면 내 선에서 해결해버리면 좋겠지만,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
토요일에 사무실에 나와
업체에 맡긴 표지 디자인은 둘째 치고
스스로 디자인을 이리저리 해보다가
결국 집어치우고 사무실을 나오던 길.
머리를 식힐 겸
"아름다운 가게"에서 운영하는 "뿌리와 새싹" 헌책방을 들렀다.
신촌역(기차역) 근처라 2호선 신촌역과 이대입구의 중간 쯤에 자리잡고 있다.
상업용 건물이 아닌 단독주택 건물이라 처음 찾는 이들은 약도가 없으면
참 찾기 힘든 곳이다.
오 마이 갓.
TeX 사용자가 토요일 오후 헌책방에 가서 하필 Knuth의 책을 발견하다니.
The Art of Computer Programming vol.1: Fundamental Algorithms 3rd. Ed.을 발견했다. 1997년에 나온 책.
나는 이 책을 읽을만한 실력이 없다. 흥미도 없다.
그러나 망설임 없이 골랐다. 책 내용이 문제가 아니리라.
Knuth의 책이니 고른게다.
7천원.
헌책방에서 책을 사면서 뿌듯한 순간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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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나무-활자와_인쇄문화_1977년3월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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