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범우사에서 《고투 40년》을 주문하였다. 항상 "고투사십년"이라 발음하다가 "고투 40년"이라고 아라비아 숫자로 써진 책을 보니 참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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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극로 선생의 호는 '고루'로 알고 있었는데 표지를 넘기니 책날개에 호가 '고투古鬪'라 되어있는 거다. 오자인줄 알았더니만, 본문을 넘기는 족족 '고투 이극로'로 기재되어 있다.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내가 대학 때 읽은 《古鬪四十年》에 분명히 '고루 이극로'라 되어 있었는데….
한글학회 홈페이지에 가보니 내가 알고 있는대로 '고루 이극로'로 되어 있다.
전의이씨 인명사전에도 '고루 이극로'라 나오고
에도 '고루 이극로'라 나온다.
그래서 범우사 편집부에 전화하여 어찌된 영문이냐 물었더니
실은 자기네가 편집한 게 아니고 '발간에 부쳐'를 쓴 백제예술대학 김정숙 교수가 교정/교열을 보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극로 선생의 손자도 별말이 없었다는 것이다.
아무튼 범우사에서 자세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호를 잘못 붙인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했더니
다음판을 펴낼 때는 '고루'라 표기하겠노라고 답변을 받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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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는 별개로,
나도 오늘까지 '고루'를 '孤淚', 즉 '외로운 눈물'로 알고 있었는데
'골고루'의 뜻이라고 한다.
- 공교롭게 이 소식지에 통문관 주인 '산기 이겸로' 선생이 나오는데, 이 분도 이극로 선생과 마찬가지로 전의이씨라 한다. [본문으로]